미 의회조사국 보고서 인용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서 이란 등 핵무기 개발국의 핵실험을 대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밝혔다.

VOA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외부에서) 방사능 물질이 탐지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견고한 밀봉능력은 북한에 여러 가지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VOA에 따르면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는 대기 중에 크립톤, 제논 등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지만 지난해 5월 2차 핵실험 당시엔 그렇지 않아, 풍계리 핵실험장의 방사능누출 차단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런 사실을 근거로 북한이 다른 나라의 핵실험을 대행해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북한과 재래식 무기 거래 및 미사일 기술 협력을 추진해 온 이란을 지목했다고 VOA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까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핵실험장은 아직 추가 핵실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듯하지만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VOA는 덧붙였다.

VOA는 이어 북한이 핵실험장의 방사능물질이 주변국으로 누출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중국이 핵개발 중단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막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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