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
박지원 "임시국회 소집해 통과 노력할것"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이틀 앞둔 7일 새해 예산안의 회기내 강행처리를 추진하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공조를 통한 임시국회 소집 추진과 여권의 '박근혜 사찰'의 폭로로 맞서 예산정국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소위에서 엿새째 심의 중인 내년도 예산안을 정기국회 종료일인 9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예산안 강행처리 수순에 착수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12월2일에서 6일로 옮겨진데다 또 하루가 지나는 상황에서 더이상 야당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강행처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4대강 예산'의 대폭삭감을 천명해온 야권은 이날 야5당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시 실력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거듭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예산을 원하고 있지,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에 의한 예산안을 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시 대화를 하고 충분한 심사를 할 것이며 임시국회를 소집해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 회기내 처리를 막고 쟁점을 분산하기위한 '맞불카드'의 성격으로 여권의 '박근혜 사찰'을 폭로하며 압박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08년 당시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 있었던 이창화 청와대 행정관이 박 전 대표도 사찰했다고 한다"며 "C&그룹 임병석 회장 누나가 운영하는 강남 다다래 일식집에 박 전 대표와 전남 출신인 이성헌 의원이 간 것이 사찰의 과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전날 새해 예산안 심사를 7일 밤 11시까지 마쳐달라는 내용으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 심사기간을 지정했으며, 8일 0시 이후부터 예결위 전체회의를 언제든지 열 수 있도록 개의시간을 지정해 놓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예결위 계수소위가 7일내 예산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자체 예산 수정안을 만들어 정기국회 내 처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대한 여야의 견해차가 현격한데다 물리적인 시간부족으로 계수소위가 이날중 예산심사를 끝낼 가능성은 극히 낮아 결국 강행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8일 예결위 전체회의, 9일 본회의로 예산안 처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단독처리시 민주당 등 야5당은 실력으로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간 `대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수시 접촉을 통해 예산안 처리시기 및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어서 막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것도 말하지 못한다"고 언급을 아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에 대해 이번주까지 철저하게 계수소위를 하고 내주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해 임시국회 소집을 통한 예산안 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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