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수재민에 대통령궁.호텔 제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주(州)에서 수주간에 걸친 폭우에 이어 5일 산사태가 발생, 1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날 제2도시인 메데인 인근 가브리엘라에서 난 산사태로 가옥 30여채가 매몰돼 13명이 숨지고 145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국은 구조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 후 48시간 동안 발견된 생존자가 3명에 불과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사태는 가족들이 집안에 모여 식사를 하는 휴일 점심무렵에 발생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추가 산사태를 우려해 아예 마을을 떠나거나 집 밖에서 밤잠을 청하는 등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계곡에 위치한 메데인시는 빈민들이 산비탈에 허술하게 지어진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폭우가 쏟아질 경우 산사태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정상회의 차 아르헨티나에 머물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재난 피해를 수습키 위해 급거 귀국했으며 6일 이후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최근 수주동안 내린 폭우로 산사태 피해를 제외하고도 최소 176명이 사망하고, 225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으며 재산피해도 3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폭우로 여러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베네수엘라도 이재민들을 해변 휴양지에 위치한 호텔에 투숙케하는 등 긴급 구호대책에 착수한 상태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으로 이재민 20여 가족의 숙소를 옮기도록 조치했으며, 정부 부처와 군막사, 쇼핑몰 등지에 이재민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마련토록 지시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며칠동안 쏟아진 폭우로 32명이 숨지고 7만여명의 이재민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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