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 트위터 캡처
미국 월마트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타 국가들의 중산층과 비슷하게, 미국 중산층도 소득은 그대로, 빚은 늘어나는 빡빡할 할부금 인생을 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산층이 소득은 그대로인데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치솟고 일자리는 점점 불안정해져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중산층 그룹은 서민들과 비슷하게 소득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 중산층 비율은 30년 동안 4.3%포인트 줄어든 51.2%로 조사돼 35개국 중 멕시코와 칠레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OECD는 미국 중산층이 위험에 직면해 있는 현실의 원인을 미국 가계의 계층 간 소득 불균형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부자들의 소득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 중산층은 물가 상승에 비해 근소한 증가로 그쳐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크게 약화됐다.

또한 이커머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의 자영업자들이 올해 들어 5430개점이 폐점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오늘날 미국의 중산층은 암초가 많은 바다에 떠 있는 조각배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중산층은 지난 30년간 경제 성장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 사회경제적 구조가 불공평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존 정치권에 환멸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중산층 비율이 갈수록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 20대 같은 젊은 세대일수록 중산층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홍콩, 호주 등 중진국들의 현재 상황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CNBC는 봉급을 받는 중산층 이하 미국인들의 생활패턴이 저축을 생각할 수 없는 매우 빡빡한 할부금 인생이라고 전하며, 급여를 한 차례만 걸러도 각종 할부금 납부가 어렵다는 게 미국인들이 직면해 있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22조100억달러(약 2경4695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가계 대출도 위험한 수준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대출 악성연체자 수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소비 신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대출 상환을 90일 이상 연체해 악성연체자로 분류된 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 2010년에 기록한 사상최대치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근접하지 않고 임금은 크게 향상이 없고 중산층의 가계 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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