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DSR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합산하는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을 말한다. ⓒ천지일보 2018.3.26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천지일보DB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영 위기 등에 대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저축성 은행 예금 중 10억원을 넘는 고액 계좌가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불어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 예·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565조 794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66조 6050억원이나 늘어나 증가 폭은 2010년(79조 422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율 역시 13.3%로 8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전체 저축성예금 증가율(7.3%)의 약 2배다.

10억원 초과 고액 계좌의 증가세는 2015년 9.2%, 2016년 7.0%, 2017년 7.2%에서 지난해 두 자릿수대로 뛰면서 최근 두드러졌다.

다른 규모의 예금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1억원 이하 계좌의 증가율은 2.5%,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2.2%,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2.3%에 불과하다.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의 계좌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6만 7천개다. 전년보다 5천개 늘었다.

이는 고액이기 때문에 가계보다는 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고액 예금이 큰 폭으로 불어나며 10억원 이상 저축성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곧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단 경영 위기 등에 대비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4.2% 줄어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투자처를 찾지 못해 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쌓아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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