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3

주부, 연인 등 다양한 시민 참석

“진상규명 이뤄 책임자 처벌해야”

“안전한 대한민국 이루자는 마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답답합니다. 진상규명이 빨리 이뤄져서 안전을 무시했던 이들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고 그래서 지금보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억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있어선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기억 문화제에는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과 촛불을 든 연인, 부부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해 참사 당시의 아픔을 영상물로 공유했다. 무대 왼편에 설치된 천막에선 세월호 기억물품 나눔, 4.16연대 가입, 노란나비 붙이기 등이 진행됐다.

아이와 함께 문화제에 참여한 이소영(47, 여, 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는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되기에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루자는 마음에서 아이와 함께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들 강우진(13)군은 “빨리 구하지 못했던 그때 어른들이 정말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바뀌어서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행사에 참여해왔다는 정새별(24, 여, 서울 성북구)씨는 “처음에 ‘분노’로 가득했던 행사들은 점차 ‘기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달라진 것이 없다.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3

김두경(29, 남, 서울 성동구 마장동)씨는 “혼자서는 큰일을 할 수 없지만 여럿이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마음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될 것이라 믿는다”며 “가만히 있으면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 남구 숭의동에서 왔다는 박보민(31, 여)씨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일상에서 세월호 참사를 늘 생각하면서 살지는 못하기에 이렇게나마 자리가 있을 때 아픔을 함께하고자 나온다”고 말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 자리가 있을 때마다 늘 나온다는 이은정(가명, 55, 여)씨는 “세월호 참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생명을 함부로 여겼던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정당인 대한애국당도 광화문광장 등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예고해 충돌이 우려됐으나, 기억 문화제가 열리는 곳곳에 경찰력이 배치돼 그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시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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