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두고 미국 언론 등 외신은 대미(對美)라인의 약진에 주목했다.
특히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제1부상으로 승진하고 국무위원회 위원에 선임되면서 향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북한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북미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에 재선임됐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포기하지 않은 신호라고 풀이했다.
통신은 “북미협상이 재개되면 최 제1부상에게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미협상을 북한 외무성이 주도하게 되면 최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라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의 분석도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주목할 인물로 최 제1부상을 꼽고 그가 북한의 대미협상에 있어 ‘붙박이’ 같은 존재였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미국과의 협상 교착 상황에서 북한이 외교라인을 강화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 제1부상 등 북미협상에 관여했던 인사들이 국무위원에 재선임되거나 새로 선임됐다는 데 주목했다.
통신은 이번 인선에 대해 “2017년식의 위협과 무기 실험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몇 달간 기복을 겪고 있는 비핵화 외교를 유지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바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하려고 애를 쓰는 와중에 외교라인을 승진시켰다면서 “최 제1부상을 포함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여러 당국자들이 승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