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정하고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13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둡고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결렬된 하노이 회담에 대해서는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시사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의 근본방도인 적대시정책철회를 여전히 외면했으며, 오히려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시한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대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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