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한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의 과일시장에 경찰이 통제선을 설치한 채 경계를 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한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의 과일시장에 경찰이 통제선을 설치한 채 경계를 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파키스탄 시장에서 시아파 소수민족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 주도 퀘타의한 과일 시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슬람교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밀집 지역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사망자 중 8명이 하자라족이라고 밝혔다.

퀘타 전체 인구 230만명 중 약 50만명을 차지하는 하자라족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주요 표적이 돼 왔다. 때문에 퀘타의 하자라족은 당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2개 지역에 몰려 살게 됐다.

주정부 내무 장관은 이번 폭발이 자살 폭탄테러로 인한 것이며 사망자 중 어린이 2명이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이란·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루치스탄주는 인종·종파 분쟁이 자주 벌어지는 지역이라고 AFP 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선 파키스탄의 한 탈레반 분파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 파벌은 파키스탄의 수니파 무장단체 라슈카르-에-장비(LeJ)와 함께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LeJ는 지난 2013년에도 퀘타의 하자라족 집단거주지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해 100여명을 살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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