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최근 국내 경기에 대해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설 연휴 요인을 배제한 1∼2월 평균 동향을 보더라도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북에 ‘부진’이라는 단어가 쓰인 것은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도 경기가 부진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생산·투자·소비 등의 산업 활동지표에서 증가세를 나타내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이번에는 전월대비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했다.

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3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잠정지표를 보면 3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7% 줄었고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3%, 2.0% 증가했다.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는 파업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3.5% 늘었고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26.5% 증가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넉 달 연속 개선되고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가 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망치는 전월과 동일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일자리 사업 효과, 서비스업 증가 지속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0.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와 개인 서비스 상승세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3월 금융시장에서 코스피(KOSPI,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대비 낮은 수준, 원화는 약세,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달 주택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하락하고 거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그린북은 설명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등 상존하는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꼽았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투자·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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