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후 검찰로 송치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차로 이송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후 검찰로 송치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12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차로 이송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필로폰·향정신성의약품 등 투약 혐의

황씨, 2015년 혐의 제외 대부분 인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황하나(31)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체포 8일 만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이날 오전 10시쯤 수원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황씨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연예인이 누구인지’ 등을 추가로 물었으나, 황씨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서울 자택 등에서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성분이 포함된 약물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등도 받는다.

클로나제팜은 발작이·우울증 등에 사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구매엔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하다. 황씨는 지인을 통해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을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난 판매책을 통해 투약할 필로폰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씨가 사용한 방법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던지기는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는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후 구매자 해당 장소에서 약을 찾아가도록 하는 방법이다.

앞서 황씨는 지난 2015년 9월 서울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B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하지만 황씨는 이와 관련한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황씨가 올해 2~3월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을 파악했고, 이에 황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A씨와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올해 확인된 투약 혐의는 검찰 송치 때 제외했다. A씨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한 만큼 황씨가 A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할 경우 추가 송치할 방침이다.

A씨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지고 있으나 경찰은 증거인멸과 도주할 우려로 인해 신원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한편 A씨가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아니냔 의혹이 커지면서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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