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신임 한국체대 안용규 총장에게 거는 기대
[스포츠 속으로] 신임 한국체대 안용규 총장에게 거는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와 정동구 코치를 축하해주기 위해 청와대로 초청했다. 1976년 8월 몬트리올올림픽 출전을 마치고 막 귀국했을 때였다. 박 대통령은 양정모 선수를 훈련시킨 정동구 코치에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계속 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정동구 코치는 마침 기다렸다는듯이 “대표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하고 공부하려면 국립 체육전문대학이 필요합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유기춘 문교부장관과 김택수 대한체육회장 등에게 국립 체육전문대학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년도 채 안 된 1977년 국립 한국체육대학교가 태릉선수촌 내에 탄생했다. 한국체대는 1971년과 1974년 각각 개교한 서울체중과 서울체고를 거친 체육특기자들을 주축으로 입학생을 받았고, 1981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리고 40여년 이상이 흘렀다. 한국체대는 지난 5일 학교 필승관 대강당에서 제7대 총장 안용규 박사(스포츠레저학과)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체대 2회 졸업생인 안 신임 총장이 첫 한체대 출신 총장에 취임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교육부 장관, 문화체육부 장관, 대한체육회장 등도 참석하지 않아 취임식 분위기가 잘 살아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한체대 소속의 빙상팀 대표선수와 대표코치의 ‘미투사건’이 최근 터진데다 오랫동안 빙상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한국빙상의 대부 전명규 교수의 전횡문제를 둘러싸고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이유 등으로 인해 학교측에서도 취임식 자리를 대외적으로 크게 부각시키려 하지 않으려 했다.

안 총장은 “어려운 시기에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학교가 새롭게 면모를 가꿔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개혁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안 총장은 총장 직속으로 학교 외부인사들로 스포츠인권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성과 감사권을 통해 스포츠 비리와 폭력 등을 적극 관리해 나갈 방침이며 교수협의회와 관계자 등과의 협의를 거쳐 전문체육 종목 구조조정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체대는 지난 40여년 이상 한국 전문체육의 산실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동하계 종목에 걸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한국체육이 발군의 성적을 내며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국체대는 그동안 동하계 올림픽에서만 총 113개의 각종 메달을 획득했다. 안 총장의 말대로라면 한국체대가 거둔 역대 올림픽 총 메달수가 라이벌인 일본이 한 올림픽 대회에서 거둔 전체 메달 숫자와 맞먹는 수치라고 할 정도로 단일 대학교의 성적으로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출중한 것이었다. 한국체대는 그동안 양궁 김진호, 핸드볼 임오경, 레슬링 심권호 안한봉, 사격 여갑순, 체조 양학선, 펜싱 박상영, 빙상 이상회, 모태범, 이승훈 등 역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및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대거 배출했다.

지난 40여년간 양적인 성장을 해온 한국체대는 최근 불거진 학교 안팎의 문제 등으로 인해 질적인 변화를 꾀해야한다는 새로운 과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2년 전 학교 교정에 세워진 올림픽 메달 100개 획득 기념 동판이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는 듯 빛이 발해 보인다. 새로운 총장을 사령탑으로 맞은 한국체대가 대내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며 질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면 한국체육도 선진국으로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