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미 FTA 추가협상으로 한미 상호 간 경제 및 안보 결속이 공고해짐에 따라 주변국에서 민감한 반응이 감지된다. 한미 FTA가 정식으로 발효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은 한마디로 ‘좌불안석’이다.

한국이 FTA를 발판으로 삼아 EU에 이어 미국 시장의 사업 규모를 확장함으로써 일본이 수출 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자동차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중국은 한미 FTA로 인해 한국의 외교정책이 더욱 미국에 쏠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한국을 교두보로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진 상태다.

이와 관련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인터넷판에서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미 FTA로 한미 관계가 한층 공고해지는 반면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표명했다. 직접적인 논평은 피했지만 정세가 중국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불안을 감추지는 못했다.

한편 이번 추가협상으로 미국이 자동차 부문에서 상당한 이득을 취하면서 EU도 추가 협의를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EU 간 FTA 발효시점은 내년 7월로 예정됐기 때문에 EU가 한미 FTA의 예를 들어 수정이나 첨가를 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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