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총선 투표가 종료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총선 투표가 종료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 총선을 계기로 사실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5선이 확정되면서 향후 중동 정세도 주목된다.

10일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전날 치른 총선 개표가 96% 완료된 결과 리쿠드당는 26.47%, 카홀라반은 26.11%를 얻는 등 우파 정당들이 과반을 확보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다섯번째 총리직을 차지하게 됐다.

보수정당인 리쿠드당과 중도정당연합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나란히 35석을 차지할 것으로 파악됐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우파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유리한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5번째 연임(1996~1999년, 2009~2019년)에 성공하면서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1948~1953, 1955~1962년)를 제치고 최장수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초 이번 총선을 앞두고 청백당이 승리할 경우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청백당 대표인 베니 간츠(59)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강경한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뜨겁게 부각한 현안은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을 합병하면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에 따른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함께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는 정책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에서 고립을 탈피하려고 걸프 아랍국가들과 외교에 공을 들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과도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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