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골프에서 남녀 모두 상금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 안선주(왼쪽)와 김경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경태(24)와 안선주(23)가 나란히 사상 최초로 일본골프 정상에 올라 한국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김경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23년 만에 외국인으론 두 번째로 상금왕을 차지했고, 안선주 역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외국인으로 19년 만에 두 번째로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했던 안선주와 달리 김경태는 막판까지 불안했다. 김경태는 지난 5일 막을 내린 일본시리즈 JT컵 최종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마감하며 지난해 수상자인 이시카와 료의 추격을 저지한 채 상금왕을 확정했다.

김경태의 우승은 사실 극적에 가깝다. 경쟁 선수들과는 달리 김경태는 한국대회에도 참가하면서 올린 성과다.

지난 9월 상금랭킹 1위에 오른 김경태는 9개 대회를 남겨놓고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오픈에 참가하기 때문에 JGTO 2개 대회에 불참하게 돼 상금왕에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경태는 일본 최고의 권위대회인 일본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2주 만에 마이나비 ABC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해 상금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고, 결국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하며 이를 이뤄냈다.

안선주 역시 올해 JLPGA에 진출하자마자 상금왕을 비롯해 다승왕(4승), 최저타수상, 신인상까지 휩쓰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국내에서 신지애와 최나연 서희경 등에게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안선주는 드디어 2010년 일본여자골프계를 호령하며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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