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9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 회계연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남겨두고 싶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때로는 우리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다면 그것이 (목표를) 달성하기에 올바른 일이 된다고 여겨지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지를 남겨 두고 싶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여지를 두는 경우’의 예로는 “때로는 비자 문제”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으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이행 체제, 즉 핵심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는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가 대북제재를 위해 발의된 법안을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개념적으로는 그렇다. 법안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같이 발언하면서 미국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절충안 마련을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또 북한 비핵화에 대해 “긴 과정”이라면서 “여전히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다”고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최소 6차례 이상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거듭 환기하고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도록 설득하는 외교적 작업은 광범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