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3일(현지시간) 인도 케랄라에서 한 수녀가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물라칼 주교 구속 촉구 시위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9월13일(현지시간) 인도 케랄라에서 한 수녀가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물라칼 주교 구속 촉구 시위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인도 현직 주교,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일본 가톨릭계, 아동 성추행 피해 의혹 검증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 가톨릭 내 각종 성폭력과 연관된 추문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인 가운데 인도 등 아시아권에서도 성직자의 성폭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에서는 ‘수녀 성폭행’ 혐의로 파문이 일었던 현직 주교가 결국 재판을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인도 NDTV,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매체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 경찰이 프랑코 물라칼 주교를 기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고위 가톨릭 성직자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라칼 주교는 케랄라의 한 40대 수녀를 수녀원에 감금하고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14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물라칼 주교의 성폭행 의혹은 수녀가 피해를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 인도 주재 교황청 대사 등에게 관련 내용을 편지로 보냈고, 지난해 6월에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케랄라 고등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물라칼 주교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물라칼 주교는 지난해 9월 경찰 조사를 받은 끝에 구속됐다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물라칼 주교는 현재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문이 일었던 가톨릭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일본 가톨릭계에서도 실태 조사에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가톨릭주교협의회는 지난 4일 전국 주교들이 모인 회의를 통해 일본 16개 교구에서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2002년과 2012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신고된 최소 5건의 아동 성추행 피해 의혹을 검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에 사는 한 60대 남성이 최근 한 집회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 가톨릭 시설에서 독일인 신부에게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고도 하며 하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톨릭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문제는 지난 2002년 보스턴글로브 신문이 미국 보스턴의 한 신부가 100명 이상을 학대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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