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 “시니어와 청년이 동행하는 세상… ‘시니어창업허브센터’로 꿈꾼다”
[피플&포커스]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 “시니어와 청년이 동행하는 세상… ‘시니어창업허브센터’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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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만난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은 시니어창업의 비전을 설명하며 정부에 시니어 관련 산업의 정책 변화와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천지일보
이달 초 만난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은 시니어창업의 비전을 설명하며 정부에 시니어 관련 산업의 정책 변화와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천지일보

40대초~노년층 창업 희망 커

국내 시니어사업 열악한 환경

‘교육·소통·지원’ 정책 갖춰야

시니어창업 사회일자리 마중물

[천지일보=박준성·이수정 기자] 우리 사회 인구추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청년·여성들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중장년과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일자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시니어산업을 확산시키고 이끌 시니어벤처 창업에 시선을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 ㈔시니어벤처협회가 있다. 협회를 이끄는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을 이달 초 만나 시니어정책과 일자리 창출, 향후 시니어창업 지원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니어벤처협회에 대해 소개한 신향숙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기업협회가 설립된 지 24년 됐고 한국여성벤처협회도 21년이 지났다. 우리 시니어벤처협회는 2년차로 새내기벤처협회(회원 200여개)”라며 “산업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며 조기퇴직자들이 많아졌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액티브시니어(은퇴 후 적극적인 사회 참여자)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40대 초반부터 노년층에 이르는 시니어를 제도적으로 서포트해주고 지원을 해줘야 하는 산업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20여 년간 중소기업·청년·여성 벤처인을 대상으로 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왔다. 그런데 아직 시니어창업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주는 단체가 사실상 없다. 비슷한 단체가 시니어클럽이다. 하지만 시니어 60세 이상 문화·복지, 생애설계 등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창업의 꿈과 비전을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시니어들은 직장 내에서 밀려나 조기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일자리를 다시 가져야 하는 것이다.

신 회장은 “숙련된 퇴직자들이 다시 일자리와 창업의 꿈을 키워가는 데 돕고 있다. 시니어 벤처 창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알렸다.

선진국은 시니어창업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 같은 경우 55~64세 창업은 1996년 14.3%에서 2013년 23.4%로 늘었다. 45~54세 그룹을 포함하면 시니어창업은 53.4%(2013년 기준)에 이른다.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자신의 경력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고, IT·플랫폼 등 돈이 되는 유망 분야 창업보다 사회에 기여하는 소셜 창업이 많다는 게 미국 시니어창업의 특징이다. 미국도 고령화와 맞물려 시니어창업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선 벤처 설립 5년 후 시니어창업의 생존율이 70%로, 청년 창업(28%)보다 높다. 일의 경험에서 나오는 누적된 인적 자본이 충분히 활용되고 적용되기 때문이다. EU는 시니어창업을 2020 경제전략 성장을 달성하는 핵심으로 선언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고령창업자를 위한 금융제도, 대학혁신센터, 코워킹스페이스를 특징으로 하는 에이지노믹스(Agenomics)를 시행하고 있어 시니어창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시니어산업은 열악하다. 1300만명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니어창업은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시니어창업의 60%가량이 도소매업 등 비의도형 창업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시니어들의 기술 숙련도를 활용한 기술형 시니어창업으로 유도해 부가가치를 늘리지 못하는 산업 시스템의 문제와 미약한 정부 지원 정책 등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신 회장은 “시니어창업 관련 정책을 들여다보면 중장년의 지원 비율 자체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초기창업패키지 정책의 경우 중장년 CEO에게만 특화된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경쟁에 밀려난 시니어들을 (청년, 중소기업 등과) 또다시 경쟁을 시켜 창업의 꿈과 희망을 꺾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시니어에 대한 투자부분만 봐도 인식이 잘못됐다. 투자 자체가 청년투자도 여성도 올해 800억을 조성했다. 퇴직한 시니어는 지원이 사실상 없다”며 “창업을 하고 싶어도 창업을 도전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시니어들에게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투자 등 제도적 정책이 나와야 한다. 시니어들을 위한 전용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시니어창업허브센터’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소통·지원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시니어창업 시스템이 필요하다. 시니어창업허브센터가 만들어져 한다”며 “연구가 돼야 그 분야로 교육이 돼서 창업을 해나갈 수 있다. 현재는 그런 걸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중장년기술센터라고 있는데 중기벤처부에 있다. 약 27개 정도이며 각 도에 하나씩 있다. 그 자체도 없는 지자체도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창업자들을 선발해서 교육하고 정부지원금을 주어 스킬업하기 위해선 투자도 해야 한다. 현재 판교에 판교아이티벨리를 만들어서 거기 여성도 들어가고 청년도 들어갔는데 시니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정부의 시각이 청년에 맞춰져 있다 보니 여성과 장애인 등이 소외계층이다. 현재 벤처기업이 3만개가 넘는다. 그런데 인구 연령대비 시니어창업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 협회의 모토는 시니어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며 “시니어가 다른 계층과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고, 시니어들끼리만 경쟁해 일자리를 찾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협회는 시니어들에게 길을 찾는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길을 찾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며 “시니어창업은 청년의 일자리도 끌어낼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이다. 청년과 장년, 시니어가 동행하는 세상을 바라본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시니어창업 정책 변화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청년지원처럼 동등한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시니어들의 창업과 일자리 직업군들을 찾아주는 허브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시니어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좋은 노하우와 경험을 버리지 마시고 거기에 플러스시킨 아이디어를 넣어 좋은 창업을 함으로써 사회 공헌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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