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통합 현실적으로 어려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바른미래당이 4.3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 이후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치열한 노선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오후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에 출연한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손학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종의 쿠데타적 흔들기”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2명만 참석했다.

이 교수는 “당 지도부 7명 중 2명만 참석했다. 앞으로도 나오지 않겠다는 건 현 지도부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여기에 합류할 수 없다는 의지”라며 내부 노선 투쟁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손 대표가 물러나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하 최고위원이 대표권한대행을 맡을 경우, 보수통합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하 의원이 범보수의 통합,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한애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과 기름”이라며 “현실적으로 유승민 의원이나 다른 의원이 따라가지도 않을 것이고, 전통적 보수진영 지지층이 하 의원의 메아리에 동의할 것인가”라고 범보수 통합론을 부정적으로 봤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

앞으로 3당 체제로 21대 총선을 맞이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승산이 있을까. 이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1년간 준비해야 하는데, 지도부 내홍이 있는데다 많은 사람이 일치단결하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중도개혁진영이 박수를 보내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교수는 바른미래당이 노선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대표 체제를 흔들지 말고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아젠다를 국민에게 전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성정당과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손 대표가 얘기하는 정치적 노선이 왜 먹히지 않았는가. 풍찬노숙의 각오로 토론을 하면서 뱃지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런 각오가 없으면 일찍 헤어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조언했다. 이 교수는 “유 의원이 바른미래당 중심으로 갈 것인지, 지금 탈당한 것인지 등 거취를 확실하게 정해줘야 한다”며 “손 대표처럼 상징성에서 동등한 유 의원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신당이 준비할 건 아젠다와 조직”이라며 “조직이 없으면 정당이 힘을 받지 못한다.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가치를 표방하는 시민단체를 만들고 결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