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모여있는 IRGC.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모여있는 IRGC.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다.

이에 이란은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맞불조치를 바로 취하면서 양군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는 행정부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며 “미국이 다른 정부의 일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가 주도한 이번 전례 없는 조치는 이란이 테러지원국일 뿐만 아니라 IRGC가 테러리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정을 지원하며 국정 운영의 도구로서 테러리즘을 조장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규군인 IRGC와 함께 IRGC의 해외 활동 조직인 쿠드스군(Qods Force)도 대상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 이민 및 국적법 제219조를 토대로 이번 조치를 시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RGC는 국제 테러리스트 활동을 지휘하고 실행하는 이란 정부의 주요 수단”이라고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정은 IRGC가 단순한 테러의 배후 조력자가 아니라 공격 계획과 실행에서 직접적인 참가자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며 “지정 조치는 1주일 뒤에 발효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국무장관이 재무장관과 협의해 테러조직 지정을 발표하면 의회가 7일간 검토할 수 있으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해 15일부터 발효된다.

IRGC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왕정을 축출한 혁명정부의 헌법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란 정규군의 산하 조직으로 안보와 신정일치 체제, 경제력의 군사적 중심축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지휘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고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

미국의 조치에 대해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속조직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외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와 이와 연관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중부사령부는 중동에서 미국의 테러 정책을 수행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이란의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략적 중동 정책을 강행하는 미국 정권을 ‘테러지원 국가’로 칭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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