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천지일보 2019.4.9
일본 엔화.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정부가 지폐에 그려진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1천엔(약 1만원), 5천엔(약 5만원), 1만엔(약 10만원) 지폐의 초상화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본이 지폐 속 인물을 교체한 것은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다. 

일본 언론들은 새 지폐가 메이지유신 후 근대 일본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앞장선 인물들의 초상으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1만엔권에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년)의 초상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를 풍미했던 사업가인 그는 제1 국립은행, 도쿄가스 등 5백여개 회사 경영에 관여했다.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의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5천엔권 인물로는 메이지유신 시기 여성 교육 개척자로 쓰다주쿠대학의 창시자인 쓰다 우메코(1864~1929년)가 유력하다. 

1천엔권에는 1901년 1회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였던 기타사토 시바사부로(1853~1931년)의 얼굴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페스트균을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지금의 일본을 만든 토대를 닦은 동시에 동시에 제국주의 시절이 주요 활동 시기인 인물들이다.

이는 식민지 지배와 전쟁 등 과거의 잘못에서 눈을 돌리고 근대 일본을 찬양하는데 집중하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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