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의 해상케이블카가 오는 5월 3일 연기돼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10월로 연기됐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9.4.9
전남 목포시의 해상케이블카가 오는 5월 3일 연기돼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10월로 연기됐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9.4.9

메인로프 일부 풀림 현상 발견
시민, 연기 소식에 불안감 고조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의 해상케이블카가 오는 5월 3일 연기돼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10월로 연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시행사 ㈜목포해상케이블카와 시공사인 ㈜새천년종합건설은 지난 8일 목포시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행공정을 거의 마무리하고 메인로프 연결고정 및 케빈 설치 그리고 시험운행만을 남긴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메인로프의 미세한 풀림 현상을 발견해 부득이 영업개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시공사인 새천년건설은 약 20억원을 들여 6.46㎞ 전 구간의 루프를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와 ㈜새천년종합건설의 정인채 회장은 “지난 2일 스위스 팻져(FATZER)사의 기술진이 입국해 메인로프 이음 작업을 위해 로프상태를 사전점검하던 중 메인로프에서 이러한 현상을 발견했다”며 “기계제작 및 설치 업체인 프랑스 포마사와 협의한 결과 시기는 단언할 수 없으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공정률은 95%다. 개통연기의 원인인 메인로프의 풀림 현상은 유달산에서 고하도 승강장 구간 2곳에 삭도를 잇는 작업을 모두 마치고 지난 3일 스플라이싱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다. 

스플라이싱은 삭도 양 끝의 철근을 풀어 하나의 매듭으로 묶는 작업을 말한다. 시공사에 따르면 이 과정을 담당할 기술진이 국내에는 없다. 이에 스위스 팻져사의 기술진이 입국해 로프 풀림 현상을 발견했으나 프랑스 포마사의 기술진도 있었음으로 뒤늦게 로프 풀림 현상을 발견한 것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메인로프를 다시 발주해 시공할 경우 제작과 운송, 시설 및 시운전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을 이용해 운송을 하는 등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개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 차례에 이어 케이블카 개통이 연기되면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목포시민 A씨는 “개통이 연기됐는데 또 연기되다니 불안해서 케이블카를 타겠냐”며 “여기저기 케이블카 개통한다고 현수막이며 광고며 다 해놓고 목포시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도 “신안의 천사대교와 함께 관광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해놓고 또 개통이 연기됐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그동안 시공한 것도 제대로 됐는지 믿을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광과 관계자는 “지금 당장 개통해도 된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안전이 우선이다 보니 만약을 위해 개통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는 오는 10월 개통에 문제가 없도록 대처할 예정이며 여러 가지 의문점에 대해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해상케이블카 시공사인 ㈜새천년건설은 케이블카 작업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공사 중 임시 철탑이 무너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또다시 개통을 연기하면서 오는 10월 제대로 개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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