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교무상교육 시행 당·정·청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교무상교육 시행 당·정·청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일 미세먼지, 포항지진, 강원도 산불과 관련된 이른바 ‘재해 추경’을 우선 통과시키자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추경하지 말자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긴급한 사안에 예비비를 투입하되 피해 복구 등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추경을 서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이번 추경이 재해 관련 추경보다 내년 총선을 위한 선심용 추경에만 관심이 있을까봐 우려스럽다”며 “재해 추경을 별도로 제출하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야 합의가 매우 원활할 수 있다. 국회 역사상 유례없이 빨리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이에 대해 “추경의 의의와 목적, 시급한 경제·민생 상황과 동떨어진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며 “재해와 비재해를 분리하자는 나 원내대표의 주장은 한마디로 민생 경제를 외면하는 절름발이 추경을 하자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경의 핵심 목표는 미세먼지 재난 지원을 포함한 획기적인 국민 안전 대책 마련과 함께 선제적인 경기 대응을 통한 민생경제 안정”이라며 “당정은 국민 생명과 안전,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위해 적정 규모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인 경기 대응을 통한 민생경제 안정, 실물경제 회복, 노후 인프라 정비 등 안전투자 강화에도 추경 반영이 필요하다”며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발목 잡기에 매달릴 게 아니라 추경 편성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국회에 추경 편성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추경 규모는 6조원 정도로 추산되며, 기획재정부에서 구체적인 추경 규모와 사업 내역 등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편성된 2차례 추경 모두 정쟁으로 40일 넘게 국회에 표류한 바 있다. 미세먼지, 포항지진, 산불 피해 등으로 신속함을 요구하는 이번 추경이 적재·적소·적시에 맞게 편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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