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린펀에서 지난해 1월 9일(현지시간) 황금등대교회가 철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준군부대인 무장경찰이 다이나마이트와 크레인을 동원해 교회를 마구 부쉈다고 전했다. 사진은 민간단체 차이나에이드가 AP통신에 제공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중국 산시성 린펀에서 지난해 1월 9일(현지시간) 황금등대교회가 철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준군부대인 무장경찰이 다이나마이트와 크레인을 동원해 교회를 마구 부쉈다고 전했다. 사진은 민간단체 차이나에이드가 AP통신에 제공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올해 기독교인 박해 수치 보고서

공격당한 교회, 10개→171개… 기독교인 58명 공격당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 예배는 항상 CCTV와 스파이들에 의해 감시됐습니다. 교사와 의료종사자들은 어떤 종교단체에도 소속돼선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노인들에게는 그들이 계속 그리스도를 믿을 경우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지난 2월 런던 GNA에 한 중국인 목회자가 밝힌 현지 상황이다. 성경책 몰수, 목회자 체포, 교회 훼손 등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기독교 배척은 올해 들어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다. 올해 5000만명이 넘는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같은 중국 내 기독교에 대한 추세를 오픈도어선교회가 4월 소식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고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중국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정도는 극심으로 분류됐다. 2019년 박해보고서에서 중국은 65점을 받으며 조사대상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3위(57점)에서 큰 폭으로 오른 순위다. 주된 박해 형태는 공산주의 정권의 박해, 이슬람의 억압, 종교적 민족주의, 독재정권의 억압 등으로 분류된다.

◆ 중국 공산주의 정권의 박해

먼저 중국 공산주의 정권의 박해가 있다. 중국 공산당은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모든 형태의 종교 특히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통제하려는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노력을 하는 데 있어서 기독교인들을 정치적인 위협으로 여긴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산당은 중국의 유일한 정치정당이다. 중국 국민당처럼 그 명맥이 유지되는 정당이 있는 것 같으나 실질적으로는 그 이름만 존재되는 경우가 전부다. 반면 시민사회에서 출발하는 사회단체들은 허용되는데, 기독교 단체들은 정식으로 등록된 교회의 후원을 받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중국 기독교 사회는 배제되기 일쑤다. 이들이 사회 내에서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공산당이 종교에 관한 규제들을 시행한 이래로 종교집단 특히 기독교인들에 대한 대우가 가혹해졌다. 기독교인들은 정부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는데, 이는 중국 내 존재하는 비정부 세력 중 가장 큰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회집단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의 문화정체성을 이용해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교회를 중국화하려는 정치적 전략을 이용한다. 새로 도입되는 인터넷과 SNS, NGO와 종교에 대한 제재들은 중국 내에서 시민들의 자유를 더욱 위협하는 요소다.

지난해 9월 중국 종교당국이 폐쇄조치한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안(錫安·시온)교회 출입구에 차압딱지가 붙어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해 9월 중국 종교당국이 폐쇄조치한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안(錫安·시온)교회 출입구에 차압딱지가 붙어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기독교인 체포 1년새 134명→ 1131명

이뿐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규제들의 더욱 엄격한 적용 또한 볼 수 있다.

일례로 2018년 3월에는 성경책의 온라인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2018년 기독교박해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가지 12명의 기독교인이 공격을 당했고, 134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됐다. 10개의 교회가 공격을 당했다. 2019년 기독교박해보고서에 다르면 수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공격당한 기독교인은 58명, 체포된 기독교인은 1131명으로 대폭 늘었다. 공격당한 교회수도 171곳이나 된다.

이는 특히 기독교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허난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은 주로 안보기관, 통일전선부 구성원들에 의해 행해졌으나 지역 내 폭력배들이 고용돼 공격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저장성에서 진행된 반 기독교 캠페인과 유사하게 교회 외벽에 걸린 십자가를 파괴하는 사례도 많이 보고됐다. 이는 중국의 삼자애국운동교회와 가정교회들 모두 동일하게 피해를 입었다. 임대주들에게 교회와 작성한 임대 계약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도록 압력을 넣은 정황들도 포착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베이징 최대 규모의 시온교회와 산시성의 대형교회인 황금등잔교회를 폐쇄한 사건이다. 이 때문에 베이징의 미등록 가정교회들은 연합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2018년 7월 중국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중국 정부 관료들에게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약 600명의 중국 전역 미등록 가정교회 목사들이 이 성명서에 서명을 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불교‧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 억압도

이슬람의 억압은 주로 신장 위구르족 출신의 이슬람 배경을 가진 기독교 개종자들을 상대로 벌어진다. 기존 무슬림 및 티베트 불교 신자가 기독교로 개종한 것이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가족들로부터 발각이 되면 보통 개종자들은 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신체적인 피해를 입으며, 지역 사회 지도자들에게 개종 사실이 보고된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을 다시 원래의 종교로 개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해진다.

모든 교회들은 그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의 큰 위협으로 여겨지고, 외국의 외부 인사들을 초청함으로써 지나치게 정치적인 색을 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티베트 불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도 개종 후 친구 지역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박해를 받는다.

시골에서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들으니 라마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종교 지도자인 라마가 지역의 정부 관료 자리를 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들은 정부에서 공급되는 구호물자를 지역별로, 가족별로 배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독교로 개종하면 제외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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