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한 르완다 대사관 관계자와 한국에 거주하는 르완다 교민들이 8일 오후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르완다 학살 25주기’를 추모하며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한 르완다 대사관 관계자와 한국에 거주하는 르완다 교민들이 8일 오후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르완다 학살 25주기’를 추모하며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추모식에 반기문 전 UN총장 등 국내외 인사 참석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르완다 교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르완다 대량학살 100만명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진을 가졌다.

주한 르완다 대사관과 교민들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에서 ‘르완다 투치족 대량학살 25주년 기념식(크위부카25)’을 열었다. 이들은 ‘94년 투치족에 대한 르완다 학살 추모 25주년’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각자 한 손에 들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행사명인 ‘크워부카(KWIBUKA)'는 르완다의 토속어인 ’키냐르완다어‘로 기억하다는 뜻이다. 학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국민들의 화해와 단결을 도모해 새롭게 거듭난 르완다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합정역 6번 출구에서 시작한 행진은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앞에서 끝내고 이후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추모식을 이어갔다.

이날 추모식에는 제8대 UN 사무총장, 국회 부의장, 주한 르완다 대사 등 유명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추모식은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의 르완다 국가와 애국가 연주가 있었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1분간의 묵념, 기도와 추모사 이후 ‘크위부카25’ 영상시청, 촛불점화 등으로 구성됐다.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르완다 투치족 대량학살 25주년 기념식(크위부카25)’이 열린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엠마 이숨빙가보 주한 르완다 대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촛불을 점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르완다 투치족 대량학살 25주년 기념식(크위부카25)’이 열린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엠마 이숨빙가보 주한 르완다 대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촛불을 점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르완다 교민 대표로 발언한 클로드 무레케지씨는 르완다 학살의 역사적 배경과 추모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쿠레케지씨에 따르면 매년 4월 7일 르완다 인들은 르완다는 물론 해외 각지에서 후투족의 대학살로 희생된 100만명의 투치족을 1주일간 공식적인 애도기간을 거치고, 100일동안 기념행사를 갖는다.

그는 올해 추모식의 주제는 기억과 단결 그리고 재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합과 화해의 정책이 수립돼 미래를 마주할 수 있었다”며 “대학살 추모는 사회적 과정과 성장의 일부분일 뿐, 인생 그 자체”라고 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일(르완다 학살)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는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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