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된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 ⓒ천지일보 2019.4.8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된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 ⓒ천지일보 2019.4.8

경기 꿈의 학교 통해 진로 探

조상의 업적·행적 직접 탐방

가슴으로 느끼는 교육 실현

구성원 모두 자유롭게 논의

자치 민주주의 학교 만들 것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 꿈의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것입니다. 학자들 가운데 연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는 없습니다. ‘경기 꿈의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변화되고 보람을 찾아 꿈과 진로를 발견한다면 큰 소득일 것입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된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 공동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경기 꿈의 학교에 대해 “경기도 내 학생이 학교 밖에서 운영하는 교육 활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함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돕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년전 급변하는 사회에서 공교육만으로는 성장하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해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이 교육의 장 안으로 들어와야 했다”고 꿈의 학교를 운영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꿈의 학교 중에는 ‘김포 콩나물 학교’가 있다. 이 교육감은 이에 대해 “작곡을 배우는 학교로 음악을 전혀 모르는 학생이 1년 만에 자기 작품을 만들고 음원 등록까지 마쳤다”며 “다큐멘터리나 음원 등록 등 상상하지 못했던 성취감을 학생들이 느껴 보람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외에도 농협은행 주관으로 4개 학교가 운영하는 ‘금융 꿈의 학교’와 ‘영사학교’ ‘드론 학교’ ‘유튜브 제작 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교육감은 “올해 1학기에만 학생 3만 8000여명이 참가했다”며 “지난해 1140개 학교에서 3000개 학교가 신청해 예산문제가 고민될 정도로 매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는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독립운동의 이해와 자기 결단을 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역사교육은 문자나 책으로 접하기보다 윤동주가 다니던 학교,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현장 등을 방문해야 한다”며 현장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선발한 학생대표 33명이 오는 9일에 간도 지역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교육·독립운동과 관련한 집중 탐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은 또 지난해부터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 3일에는 회의를 통해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건 선생과 민족문제연구소 소속원이면서 독립운동가 후손인 윤경로 전(前) 한성대 총장이 위원장으로 선출돼 내년 2월말까지 진행할 1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31개 시·군의 각 학교에서 일제강점기 때 마을 95%가 만세 운동했던 것을 상기하면서 “독립운동이 자신의 마을에서 어떻게 진행됐는지 직접 발굴해 연구하거나 나의 조상들은 마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독립운동과 관련된 조상들의 업적을 발견하면 자부심도 생길 것”이라며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고문을 당하면서도 천막 안에서 별을 봤던 독립운동가들의 심정, 민주 열사들이 받은 고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으로 배우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체험이나 현장 체험학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최근 한유총 사태 이후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부담과 불안 등에 대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게 공공성과 투명성”이라며 “모든 학교와 공공유치원이 에듀파인을 도입하고 있는데 사립이라고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유치원장들이 처음 도입해 생소하고 두렵기도 할 것 같아 유치원당 한 명씩 멘토를 보내 직접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범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운영해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학원 전환이나 폐원과 관련해서도 “폐원하는 사람에게 예산 집행하며 유지해 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유총과는 만날 이유도 없고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학교가 열린 토론과 함께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교장으로부터 선생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모두가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치 민주주의 학교를 만들어 학교자치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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