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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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프리워크아웃 2천명
40대 약 30%, 가장 많아
KDI 경기 ‘부진’ 우려 진단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1분기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수가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신복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만 2425명,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6666명으로 합계 2만 9091명이 채무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둔화로 인해 채무상환 능력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개인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은 점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는 전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 2552명이 급증했다.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은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전분기보다 165명, 109명 줄었지만 올해 1분기에 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재 3만명에 육박하는 숫자가 됐다.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 모두 신청자 비율이 40대가 가장 높았다. 개인워크아웃은 29.7%, 프리워크아웃은 33.1%가 40대였다. 개인워크아웃은 40대에 이어 50대(25.3%), 30대(21.9%), 60대 이상(13.1%), 20대(10.0%)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프리워크아웃은 40대, 30대(24.0%), 50대(22.0%) 순이었고 60대 이상(10.9%)과 20대(10.0%)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신복위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90일이 넘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에게 이자를 모두 감면해 주는 제도다. 신복위가 별도로 정한 취약계층은 원금 90%까지도 감면한다.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0일이 넘고 90일 미만인 단기 연체 채무자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주는 제도다. 연체가 생긴 금융소비자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구제하는 제도다.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증가 요인으로는 일차적으로 경기 악화를 꼽을 수 있다. 빚을 갚지 못하고 연체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도움을 청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작년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1.55%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영세 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대내외 수요가 위축돼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5개월 연속 ‘경기 둔화’라고 표현했지만 이달 총평에서 처음으로 ‘경기 부진’을 언급했다. 이는 곧 전월보다 부정적인 지표가 늘어나 경기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국내 경기가 둔화 단계에서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우려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며, 5개월 연속 둔화 상태를 지속했던 경기가 6개월째 접어들며 한층 더 악화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따라서 경기가 좋지 못한 것이 결국 채무 상환 한계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 개인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 개선방안을 내놓는 등 서민금융 지원을 늘리면서 관련 제도가 많이 알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작년 하반기 들어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찾아가는 서민금융 상담’ 등 현장 홍보를 강화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최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받은 이들의 연체 기간이 평균 41개월에 달했다”며 “연체 기간이 긴 것을 보면 그동안 제도 자체를 몰라서 못 온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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