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경북 구미시 왕산허위선생기념관에서 8일 '임오동 4.8 독립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한 구미시민들이 준비한 대형태극기에 행사와 관련해 글을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경북 구미시 왕산허위선생기념관에서 8일 '임오동 4.8 독립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한 구미시민들이 준비한 대형태극기에 행사와 관련해 글을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독립선언서 읽고 거리행진

“독립 마음 깊게 새겼으면”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대한 독립 만세!”

8일 오후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일원에서는 ‘임오동 4.8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려 참석한 시민들의 함성이 구미시 임은동을 가득 메웠다. 참가한 시민과 학생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다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구미시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22일부터 8일까지를 ‘3.1운동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했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임은동 4.8 독립운동이 재현됐으며 4.8 독립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또 크고 작은 ‘태극기’를 손에 쥔 시민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구미시와 한두레마당 예술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구미시장과 구미시의장을 비롯해 유족과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과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행사장 무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임영은(19, 여)양은 “저는 역사 선생님이 꿈이라서 이행사가 더욱더 의미가 깊었다. 직접 체험한걸 그대로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독립선언서를 읽었을 때 예전 광복했을 때를 생각해보게 됐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널리 퍼진다면 우리나라도 더욱더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최혜주(17, 여)양은 “대형 태극기를 보고 글을 새긴 뒤 만세 삼창을 직접 해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선조들이 목숨 바쳐가며 지켜낸 대한민국인데 이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됐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순국선열을 생각해서라도 하루 빨리 통일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경북 구미시 왕산허위선생기념관에서 8일 '임오동 4.8 독립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한 김태근 구미시의장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경북 구미시 왕산허위선생기념관에서 8일 '임오동 4.8 독립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한 김태근 구미시의장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이날 거리행진에서는 왕산허위선생기념관에서 기념공원까지 약1㎞의 거리를 거닐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길거리 연극에서 왕산 허위와 장진홍, 박희광 등의 역할을 맡은 연극단원들이 일본 헌병을 이겨내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다 함께 만세를 외쳤다.

길거리 연극에서 일본 헌병역을 맡은 김영균(27, 남, 구미시 원평동)씨는 “4.8 만세운동을 한지 딱 100년이다. 뜻 깊은 해에 이런 행사를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잊지 말고 미래를 그려나갔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투사 분장을 하고 행사를 관람하던 윤영서(25, 여)씨는 “지인을 통해 행사가 있는 것을 알게됐다”며 “자칫하면 뜻 깊은 행사를 그냥 지나칠 뻔 했다. 행사를 더 많이 알려 시민들이 애국심과 민족성을 계속해서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행사 관계자는 “100년전 임은동에서 있었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기 위해 재현행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왕산기념공원에서 열린 2부 행사에서는 구미 상모고등학교 학생들이 8호 감방의 노래를 부르고 음악 공연과 시 낭송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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