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스마트폰으로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광고회사 직원인 최모(32)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인터넷 미니홈피에서 물색한 여자들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얻은 뒤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에 등록해 대화를 나누다가 직접 만나는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1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최씨는 일단 연락이 뜸한 친구처럼 접근해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바에 맡겨둔 와인을 마시러 가자”고 꼬셔 술을 먹인 뒤 모텔이나 자신의 승용차로 끌고 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로만 연락하다가 직접 만나기로 한 뒤 ‘포드 머스탱’ 등 외제차를 몰고 나가 여자들의 환심을 샀다.

최씨는 스마트폰으로 피해자를 추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저장하기도 했으며, 200여 명의 여성과의 통화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최씨와 함께 온 여자들이 모두 구토를 하거나 정신을 잃은 채 나갔다”는 와인바 종업원의 증언을 통해 최씨가 ‘물뽕’이라 불리는 신종마약을 몰래 술에 타서 여성에게 먹이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후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술을 마신 뒤 두세 시간 동안 기억이 없다는 진술에 입각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 머리카락을 보내 마약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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