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 (출처: 유튜브 캡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 (출처: 유튜브 캡처)

변승우 목사 ‘이단해제’ 결정 논란
8개 교단 이대위에 법적대응 예고
“이단옹호·혼란세력으로 규정할 것”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변승우 목사 이단 해제 결정에 대해 강력 대처하기로 결의하자 한기총이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기총은 8일 오전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0-6차 긴급 임원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전광훈 목사와 이대위원장 오재조 목사, 실사위원장 강기원 목사, 질서위원장 조광작 목사, 윤리위원장 이은재 목사가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 4일 8개 교단 이대위가 한기총 증경 대표회의에서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및 한기총 교단가입을 추진했던 사안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이는 간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분명한 설명과 해명이 없을 경우 이들을 교회 이단 옹호 및 교회 혼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민·형사상 법적대응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에게 ▲변승우 목사에 대해 ‘이단을 해제한 한기총’이라고 주장한 사안 ▲변승우 목사의 구원론과 신사도론을 검증한 근거 ▲한기총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최삼경, 진용식, 정동섭, 박형택 등이 개인 이단감별사의 자리에서 한국교회 목사들을 농단한 사건 ▲한기총을 이단 옹호집단, 전광훈 대표회장을 이단 옹호자로 매도한 발언 등에 대해 사실 해명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위 사안에 대해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의 반론이 있다면 언제든지 한기총 15층 세미나실을 찾아오라며, 유튜브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 등 주요 8개 교단이 참여하는 이대위는 4일 오전 충남 천안 빛과소금의교회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한기총의 변승우 목사 회원가입 건’ 등을 다뤘다. 회의에는 합동을 제외한 통합, 기감, 백석, 합신, 기성, 기침, 고신 등 7개 교단 이대위 대표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지난 2일 한기총은 이단해제로 한국교회 내 반발을 샀던 변 목사와 그의 소속 교단인 예장 부흥총회(총회장 양병일 목사, 교회수 213개, 교인수 2만 2193명)를 정식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ANI선교회(대표 이예경 선교사, 회원수 1만 2050명), 예장 대신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 교회수 1068개)의 회원 가입 및 복귀를 승인했다.

이와 관련 이대위 위원장들은 “한기총이 변승우 목사를 이단 해제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사항임을 인식한다”며 이를 각 교단 총회에 보고하고 강력한 대처를 청원하자는데 입을 모았다. 각 교단별로 변 목사에 대한 규정을 재확인하고 적절한 조치에 나서자는 것이다.

한편 변 목사는 8개 교단에서 교류금지 또는 이단으로 규정된 인물이다. 2008년 고신은 변승우 목사와 관련해 ‘참여 금지’를 조치했으며, 이듬해 통합과 합신도 각각 이단선언과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변 목사가 소속돼 있던 백석 또한 그를 제명·출교 조치했고, 기감과 예성도 이단, 예의 주시로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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