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10시 김해시문화체육관에서 제20회 전국한시백일장이열리고 있다. (제공: 김해시) ⓒ천지일보 2019.4.8
지난 7일 오전 10시 김해시문화체육관에서 제20회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리고 있다. (제공: 김해시) ⓒ천지일보 2019.4.8

시제 ‘謁 首露王陵(알 수로왕릉)’

지역원로 등 250여명 옛 과거시험 재현

장원, 문경 장현섭 선생 차지

[천지일보 김해=김태현 기자] 제20회 전국한시백일장이 지난 7일 오전 10시 김해시문화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금관이우회(대표 천상득)가 주관, 한국한시협회, 김해향교, 김해유도회 후원으로 열린 전국한시백일장은 이천년 가야의 신비를 간직한 6가야의 종주국이었던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의 건국 정신과 애민성덕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시제는 ‘謁 首露王陵(알 수로왕릉)’으로 정하고 운자는 천(天), 선(先), 현(賢), 말운 2자는 당일 추첨을 통해 선(宣), 건(虔)으로 정해져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전국에서 250여명의 지역원로, 전국의 한학자와 한시 동호인들이 참여해 옛 과거시험을 재현하듯 장원, 차상, 차하 등 수상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 끝에 문경에 거주하는 장현섭 선생이 장원을 김해에 거주하는 허한주 선생, 울산에 거주하는 최해대 선생이 차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매년 김해시에서 개최되는 한시백일장은 위인들의 업적과 삶을 재조명하고 후손들에게 가르침과 지혜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 고장의 수려한 관광지와 우수한 문화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문경, 밀양, 예천 등 전국에서 많은 한시백일장이 개최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해는 한학을 배우고 관심 있는 분들이 매년 200여명이 넘게 참여해 한학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겨룰 뿐만 아니라 경쟁을 통한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갈수록 사라져가는 우리 한시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많은 사람에게 한시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전국에서 오신 한학자 여러분들이 가야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수로왕릉, 대성동 고분군 등 김해시의 유적지를 천천히 둘러보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