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디지털 웰빙
[IT 이야기] 디지털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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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최초의 스마트폰은 1992년 IBM사가 개발한 ‘사이먼’이라는 스마트폰이었으며, 스크린 키보드를 이용한 전화와 이메일,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팩스, 달력, 주소록, 계산기 등의 기능을 사용 가능하게 했으나, 기능 및 사용의 한계로 인해 대중의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2007년 1월 허름한 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애플 CEO인 스티브잡스가 주머니에서 아이팟과 전화기 기능이 더해진 손안의 PC라는 아이폰을 내 놓으면서, 비로소 스마트폰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삼성 옴니아폰도 스마트폰 형태로 나름 관심을 얻었으나, 윈도우모바일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탑재 한계와 기존 피처폰과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반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으로 소비자들은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듬해인 2009년 아이폰 3GS가 국내에 최초 소개돼 진정한 스마트폰의 출현이라는 폭발적 관심을 받았으며, 이는 옴니아시리즈로 실패한 삼성전자에 갤럭시 시리즈라는 성공적 스마트폰 출시를 견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렇듯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채 10년에 불과한 현재,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보급율은 약 80% 정도이며, 특히 선진 OECD국가의 경우에는 90%가 훨씬 넘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된 바 있다. 분명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기존의 모바일 노트북 등 IT기기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은 보다 편리해지고, 윤택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늘어가면서 기억력이 퇴화하고 계산능력이 저하되는 디지털 치매-실상은 디지털기술 의존에 따른 기억력 감퇴-와 스마트폰이 주변에 없으면 불안감을 호소하는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불안정한 자세로 인한 손목터널 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 다양한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미국 에머리대학의 마크 바우어라인 교수는 IT기기 사용에 통달한 젊은 세대를 오히려 ‘가장 멍청한 세대’라고 조롱한 바 있다. 이는 IT기기 사용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의 능력과 사고능력을 저해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는 판단에서 나온 역설적인 비판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IT업체들은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디지털웰빙’을 주장하고 나섰다. 세계적 IT업체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애플의 경우 자신의 IT기기 사용습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올바른 기기 사용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대시보드’와 ‘스크린보드’ 등 기능을 추가했다.

어떤 앱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스마트폰 전체적인 사용시간은 어느 정도인지를 개인들이 확인하고 각자에게 적절한 사용을 권하고자 함이다. 또한 앱별로 사용시간 한계를 설정할 수 있는 ‘앱타이머’ 기능을 추가해 지정시간이 초과되면 앱의 아이콘이 흐려지고 이용을 제한하게끔 했다. 구글의 경우에도 유튜브 사용에 유사한 기능을 적용해 과다한 사용을 막거나, 특정 시간 연속 사용시 휴식을 권장하는 알림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측은 지난해 7월부터 48시간 이내에 본 게시물에는 ‘이미 본 게시물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피드에 나타나게 했다. 이러한 모든 조치들은 곧 IT기기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정상적인 생활 방해, 건강 침해, 사고력 저하 등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영·유아는 어릴때부터 스마트기기와 매우 친숙한 세대이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스마트폰 중독에 매우 취약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시각적 자극에 충분히 편중되어 있어, 뇌의 균형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며, 다양한 감각의 통합적 수용을 방해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이제 의식주와 같이 현대인의 삶에 있어 분리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IT기업들이

단기간의 매출만 신경 쓰고 소비자의 삶에 주는 악영향을 무시하게 될 경우, 악영향에 의한 그들의 책임론과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디지털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와 그들의 수익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공급자에 의한 이러한 ‘디지털웰빙’ 대책은 매우 적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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