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이스라엘 시민 한명이 오는 9일 열리는 총선 홍보 벽보를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오른쪽)과 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의 중도정당연합 블루와 화이트(왼쪽에서 두번째가 간츠). (출처: 뉴시스)
지난달 16일 이스라엘 시민 한명이 오는 9일 열리는 총선 홍보 벽보를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오른쪽)과 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의 중도정당연합 블루와 화이트(왼쪽에서 두번째가 간츠).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의 중도정당연합 ‘블루와 화이트’가 막상막하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TV ‘채널 13’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저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리크드당과 블루와 화이트가 오는 9일 실시될 총선에서 각각 28석씩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전체 120석 중 두 정당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비슷한 지지율을 얻은 것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 결과는 선거법상 공표된 마지막 사전 여론조사다. 

그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달 말까지는 블루와 화이트가 근소하게 앞서다가 이달 들어 네타냐후 총리가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쏟으면서 리쿠드당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과 달리 연립정부 구성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채널 13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파 및 종교 정당들이 총선에서 확보할 의석은 모두 66석으로 중도좌파와 아랍계 정당들(54석)보다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파 집권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5일 좌파정부 구성을 막는 확실한 방법은 리쿠드당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총선에서 승리하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선은 중동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3년 동안 총리직을 지낸 보수 강경파 정치인이다.

1996년 리쿠드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뒤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긴다면 5선 고지에 오르면서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제치고 이스라엘 사상 최장수 총리를 기록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온 만큼 팔레스타인 문제 등 대외 정책에서 강경한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2월 이스라엘이 네타냐후 총리를 부패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은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다.

반면 2011∼2015년 군 참모총장을 지낸 간츠는 작년 말부터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참신한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혀왔다.

그는 안보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도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반대하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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