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가수 김효은(왼쪽)과 신곡 ‘머니로드(money road)' 속 논란이 된 가사. ⓒ천지일보 2019.4.2
힙합 가수 김효은(왼쪽)과 신곡 ‘머니로드(money road)' 속 논란이 된 가사. ⓒ천지일보 2019.4.2

“종교 및 사회현상에 대한 무지
해당음원 서비스 1일부로 중단”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폄훼와 여성혐오 등의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던 ‘머니로드(money road)’ 저작자인 힙합가수 김효은 소속사 앰비션뮤직이 불교계에 사과입장을 발표했다.

앰비션뮤직은 5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 항의공문에 대해 “문제가 된 가사는 저희 소속 뮤지션이 아닌 해당 곡의 참여 뮤지션 ‘브래디스트릿’의 가사”라고 밝히며 “브래디스트릿에게 종교 및 사회현상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실수임을 확인했다. 소속 뮤지션 실수가 아닐지라도 저희 회사를 통해 발매된 음원으로 발생한 문제에 소속사 및 임직원 일동도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음원에 대한 서비스는 4월 1일부로 중단했다”며 “이와 관련해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 이번 일로 심려 끼쳐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김효은의 신곡 ‘머니로드’는 다른 래퍼 브래디스트릿(brady street)과 함께 작업한 곡으로 3월 30일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이 곡에는 “메갈년들 다 강간, 난 부처님과 갱뱅, 난 절대 안 가 깜빵, 니 가족들 다 칼빵”이라는 자극적인 표현들이 담겼다.

이에 종평위는 지난 1일 저작자 김효은과 그의 소속사 앰비션뮤직 대표에게 항의 공문을 발송하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갱뱅은 윤간’ ‘난교’를 뜻한다. 힙합계에서는 갱스터들이 하는 행동을 ‘갱뱅’으로 표현하며 많은 곡에 가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를 ‘부처’와 연관 지은 점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항의공문에서 종평위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종교단체로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당사자인 김효은과 소속사가 해당 음원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평위는 ▲머니로드 가사와 관련된 종교폄훼에 대한 진상규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포함한 모든 음원 배포 중지 ▲재발방지와 공식적인 참회 ▲진상규명 및 조치 등에 대한 회신을 김효은 씨와 소속사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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