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작가의 자연염색 (제공: 성북선잠박물관) ⓒ천지일보 2019.4.7
이승철 작가의 자연염색 (제공: 성북선잠박물관) ⓒ천지일보 2019.4.7

‘선잠, 비단, 한국의 자연색– 이승철’ 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누에치기와 비단이라는 실제 생활 유물들을 통해 전통 의생활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7일 서울 성북선잠박물관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선잠, 비단, 한국의 자연색– 이승철’ 전(展) 개막식을 진행한다. 박물관은 ‘선잠’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관람객들에게 선잠이 누에를 치는 일이며 이를 통해 비단을 얻어 사용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널리 알리고자 하여 비단과 한국의 자연색을 테마로 한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비단에 물들인 자연 염색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여주고자 하며, 흔히 백의의 민족이라 일컬어졌던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즐겨 쓴 다채로운 색채를 직접 보고 느끼고 살펴보시면서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개막식 이후 오후 3시부터는 성북선잠박물관 옥상에서 이승철 작가가 직접 자연염색을 시연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비단 스카프로 쪽염색을 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염료는 나주 국가무형문화재 정관채 염색장이 제작한 쪽 염료를 사용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소정의 재료비를 내고 참여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 보다 가까이 자연 염색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동덕여대 이승철 교수는 30여년간 전통 자연 염색에 몰두해 우리 전통 유물에 나타나는 자연색을 재현해 왔다. 그는 대학 때부터 지금 전해지는 우리 옛 생활 유물들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자연 색상에 관심을 가지고 색을 만들어 한국의 자연색을 재현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오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몇 년 전 부터는 해외 전시 및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 오고 있다.

전시에서는 그간의 작품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서 만들어 쓴 다양하고 풍부한 색채를 재현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치자와 울금, 소목과 홍화, 쪽, 먹 등 다양한 염색 재료로 물들인 비단 작품은 300여 가지 이상의 다채로운 한국의 색상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며 스스로 조화를 이룬다.

이번에 전시된 ‘한국 전통 자연염색 비단표본집’은 자연의 색으로 비단을 염색하여 제작한 비단 연구 샘플 자료집으로 여러 분야에서 의의가 있다. 이승철 작가는 전통의 보편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 이와 관련한 유물을 수집하며 자연염색을 연구해 왔고,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의 전통 색채를 다채롭고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한국 전통 자연염색 비단표본집’을 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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