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영상르포] “화마가 할퀴고 간 나의 집, 인생이 무너졌다”
[천지일보 영상르포] “화마가 할퀴고 간 나의 집, 인생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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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천지TV=김미라·이지예 기자] 평생 살던 집이 통째로
몇 시간 만에 화마가 집어삼킨 처참한 상황.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이 돼 나타났습니다.

강원도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6일.

고성군 토성면엔 화염이 할퀴고 간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대피해있는 인근 초등학교.

낯선 환경에 밤잠 설치고
피곤한 나날이 이어져도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을 꺼내며
여든 넘은 노모의 시름은 더해만 갑니다.

(인터뷰: 이종선 | 고성 토성면 원암리)
“아무것도 못 가지고 나왔어. 그냥 이 몸뚱이 이대로 그냥 나온 거야. 말도 못 하게 내 입이 금방 말라 가지고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아주 불이 벌겋게 막 넘어오더니 금방 내려와서 우리 집이 불이 확 붙어 버렸어. 그래서 (자식들과) 서로 헤어져서 따로 이튿날 만났어.”

귀농 후 집을 손수 지으며 희망을 설계했던 허씨 부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꿈.
부부에게 집은 인생 자체였기에 더욱 허망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허세황,이상숙 부부 | 고성 토성면 봉포리)
“몇 십 년 (집 짓기 위한 계획) 한 것을 2년 동안 지었는데 하루아침에 다 없어진 거죠. 우리의 인생이 사라진 집이에요. 개인의 문제로 발생된 것이 아니잖아요. 근데 제일 힘든 건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밥을 내가 여기 와서 왜 먹어야 하고 내 물건이 왜 없나. 그것에 대한 상실감이라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도 사라지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재민들을 위한 먹거리와
구호물자가 분주히 날라지고

심리 안정을 위한 의료 서비스 등 곳곳의 온정이
그나마 아픈 이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인터뷰: 박인간 | 자원봉사자)
“(피해를) 당한 분들은 상당히 마음이 아프시겠죠.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좀 위로가 됐으면 하고.. 식사 제공해 드리는 게 기쁨이 있습니다.

(인터뷰: 한명윤 | 자원봉사자)
“우리가 자그마하게나마 정성을 그래야지 그분들이 마음이 따뜻해지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냥 열심히 하고 있어요.”

평화롭던 마을이 일순간
화염의 도가니로 변하는 것도 순식간.

강풍을 타고 날아든 불씨는 속초 일대를 뒤덮어 큰 피해를 낳았습니다.

속초에서 폐차장을 수년간 운영해온 한 업체 주인.
손쓸 새도 없이 새벽까지 타오르는 불길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진 | 속초 인근 폐차장 주인)
“지나가면서 소방차가 6대 정도 연기 따라 지나가는데도 저 직원이 막 나가서 차를 막고 소리 지르고 하는데도 그냥 다 지나가는 거예요. 그냥 뭐 (불이) 붙으니까 여기저기 떨어지니까 순식간에 여기가.. 저는 여기 새벽 세시 반까지 내 공장이 다 탈 때까지 있었다고 진짜.”

정부가 강원도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범정부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검게 타들어간 이재민의 깊은 슬픔이 조금이나마 닦이길 바래봅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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