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 피해를 본 강원도 5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가운데 고성군에서 피해건물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 피해를 본 강원도 5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가운데 고성군에서 피해건물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6

축구장 면적 726배 달해

불에 탄주택 162채로 확인

귀가 못한 이재민 533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강원 동해안 산불이 사실상 진화되면서 산불 피해 규모와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 소방당국은 6일 지난 4일 발생한 강릉 옥계 산불이 처음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 부근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앞서 전날에는 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신주의 개폐기 등을 거둬서 분석 중에 있다.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 되면서 확인되는 재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잠정 집계된 산림 피해 면적은 530ha(헥타르=1만㎡)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1.8배, 축구장(0.73ha) 면적의 726배에 달하는 규모로, 고성·속초 250ha, 강릉·동해 250ha, 인제 30ha가 각각 불에 탔다. 시설물 피해도 총 916곳으로 전날 집계치 109곳보다 8.4배 증가했다. 불에 탄 주택이 162채로 확인됐다. 창고와 건물 피해도 각각 57채, 140동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차량 14건, 비닐하우스 9동, 관광세트장 109동, 오토캠핑리조트 46동, 동해휴게소 1동, 컨테이너 1동, 농업기계 241대, 기타시설 391곳 등도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피해의 경우 3개 통신사 기지국 646곳이 불에 타면서 인터넷 1351회선에 장애가 발생했으며, 현재 기지국 592곳(92%)과 인터넷 1128회선(83%)만 복구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로 확인된 인명 피해는 총 2명으로, 속초시 50대 주민인 김모씨가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변을 당했다. 화상을 입은 강릉시 주민 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때 4000명이 넘었던 산불 대피 인원 일부가 귀가해 이날 오후 2시 기준 533명으로 줄었다.

고성 339명, 속초 135명, 강릉 44명, 동해 15명의 이재민들은 현재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 임시거주시설 18곳에서 분산돼 생활하고 있다. 지자체·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은 응급구호 세트는 1362개, 구호키트는 1100개, 임시주거시설 칸막이 213개, 이불·침낭 1587개, 담요 2135매, 식료품 11만1815명분 등을 지원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산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피해 수습을 위한 응급복구 체계로 전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 개폐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속초·강릉·동해·인제 야산으로 확산됐다.

산림 250㏊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13시간여 만인 5일 오전 8시15분께 고성의 주불을 잡는데 성공했으며, 6일 낮 12시께 인제까지 모두 진화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