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물에 잠긴 이란(출처 :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트위터)
홍수로 물에 잠긴 이란(출처 :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트위터)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수십년간 가뭄에 시달리던 이란에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70개 마을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이란 남서부 도시들이 물에 잠겼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지난 2주간 이어진 폭우에 이란 전체 31개 주(州) 가운데 23개 주가 황폐화됐으며 로레스탄주의 주도 호라마바드에서는 수위가 3m까지 올라가면서 수중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이란 기상청은 이번 대 홍수가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여성과 아이들은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서둘러 대피해 더 이상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레스탄 주 5개 도시에는 국가재난의 경보 단계가 내려졌고 이란 당국은 대피령을 따르지 않는 주민들을 군대를 동원해 강제 대피시키고 있다.

BBC는 물폭탄을 맞은 이란 도시들이 송유관과 가스관이 붕괴 돼 가스와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이며 통신도 두절돼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란 정부는 홍수로 당한 피해를 고스란히 미국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제재가 홍수로 황폐해진 지역 이재민들의 구호활동을 방해했다”며 “미국이 차단한 장비에는 구호 헬기도 포함된다. 제재는 경제적 테러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대 홍수는 이란의 1900개의 도시, 마을들에 심각한 피해를 안겼으며, 수천개의 도로, 다리 및 건물들이 붕괴됐다.

이란 당국 의료진은 범람 도시에 파견돼 전염병 확산 등 예방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