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종합평가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자사고 운영성과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재지정 취소 8개 학교 명단을 공개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사고 학부모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종합평가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자사고 운영성과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재지정 취소 8개 학교 명단을 공개했다. (출처: 연합뉴스)

평가대상 13개교 모두 제출

“결과 보고 나서 행정소송”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 재지정 평가(운영성과평가)를 받는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3곳이 모두 자체평가보고서를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다만 자사고들과 서울교육청과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운영평가를 받는 자사고 경희·동성·배재·세화·숭문·신일·중동·중앙·한가람·하나·한대부고·이대부고·이화여고 등 13개교는 모두 자체평가보고서 제출기한인 이날 오후 5시 전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보고서를 내고 평가에 응하기로 했다”며 “학생·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연합회는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의 조희연 교육감 면담’과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진행’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평가지표가 부당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연합회는 “보고서를 낸 이후에도 부당한 평가지표 철회와 수정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는 평가결과가 나오면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히 항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평가를 빙자한 ‘자사고 죽이기’ 중단 ▲평가지표 재설정 ▲평가위원과 평가과정 전면 공개 등을 요구했다.

서울 자사고들은 별도 협의 없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짜인 지표로 평가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평가지표 재설정을 요구하고 자체평가보고서를 내지 않은 채 평가를 거부해왔다. 자사고 학부모들은 같은 요구를 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은 자사고들이 자체보고서를 내지 않자 제출기한을 이날로 일주일 미룬 뒤 자사고들을 압박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1일 브리핑을 열고 “만일 오는 5일까지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향후 현장평가도 거부한다면 재지정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보고서 미제출 시에도 평가는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에 서울의 자사고 13개교의 보고서가 모두 제출되면서 평가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교육청 평가단은 이달과 다음달 자사고들이 낸 보고서를 토대로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진행한 뒤 6월 말까지 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서울 자사고 측에서 사회통합전형 충원율 20%가 달성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에 대해 “자사고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연도별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13학년도까지는 평균 지원율이 100%를 넘었다”면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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