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강원=김성규 기자] 4일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강원=김성규 기자] 4일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독자제공)

현재 소실면적 385ha 추정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강원도 강릉·고성·인제 지역을 덮친 산불이 아직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산불의 양상과 확산 속도에서 최근 몇 년 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휩쓸었던 대형 산불과 유사한 점이 발견되고 있다.

5일 새벽 삼림당국이 파악한 산불 피해 지역은 약 385ha로 여의도 면적(290ha)을 보다 크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539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기상당국이 고성군에 강풍 경보 발령 후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졌지만 이날 오전에는 강풍이 초속 15m 정도로 바람이 잦아든 상태다.

지난해 11월에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89명의 사상자의 인명피해를 낸 초대형 산불 캠프파이어는 소실 면적이 6만 20553㏊로 현재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의 160배 정도 되는 면적이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인근에서 발화한 캠프파이어도 당시 시속 80~90㎞ 이상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그 피해가 확산됐다. 초속으로 바꾸면 22~25m 정도로 강원 산불에 분 바람 세기와 비슷하다.

강원도와 미 서부는 해안선이 위치한 방향이 반대 일뿐 동고서저의 지형에다 고온 건조한 바람이 산맥을 따라 아래로 분다는 점이 유사하다.

현재 동해안 지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해 진화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인력은 1만 3000여명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에도 1만 8000여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남서부를 휩쓴 토머스 파이어는 한 달 넘게 불이 진화되지 않아 11만㏊ 이상의 면적이 소실됐다. 당시에도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소방당국의 진화를 어려웠다는 점에서도 이번 산불과 유사한 점이 발견되고 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강원도 고성을 찾아 직접 현장 대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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