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9

경제문제 관련 PK 민심 이반 확인

작년 지방선거 비교하면 완패 평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3보궐선거 성적표를 받은 더불어민주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PK(부산·경남) 민심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이번 4.3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한다. 창원성산에선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후보가 막판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비록 통영고성에선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패하긴 했지만, 유의미한 득표를 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4일 회의에서 “통영고성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19대 총선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지지를 얻은 것이 성과로 판단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양문석 후보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통영고성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겉으로 봐선 1대 1의 ‘무승부’라는 평가가 있지만, PK의 민심 이반이 만만치 않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통영시장과 고성군수에 당선됐던 결과와 비교하면, 사실상 완패했다는 의미다.

특히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는 4일 MBC 라디오방송에서 “워낙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 같은 것이 참 많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준엄한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당내 혁신에 매진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의 바다는 여당에 대해 항상 평온하지는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민 의원은 “경남 FC축구장 선거운동 논란, 돈봉투 의혹 등 상대방의 실수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인사청문 논란, 부동산 투기 논란 등 책임 있는 우리 쪽의 실축이 더 크게 국민의 표심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호남에서도 우려가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치러진 전주시 라선거구(서신동) 기초의원 재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영우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논평에서 “이번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세심하게 지역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생경제를 철저히 챙겨서 전북경제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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