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전통적 성 역할 고정관념 퇴색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무조건 남편은 밖에서 돈 벌어야 되고 아내는 집에서 가족을 돌본다는 말에 전 동의 안 해요.”

배우자가 있는 기혼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은 ‘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가족을 돌본다’는 전통적인 부부 성 역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 때보다 성 역할 고정관념이 전반적으로 퇴색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 여성 1만 630명을 대상으로 부부의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본 결과, 응답자의 73.9%가 이같이 답변했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26.1%밖에 되지 않았다.

또 ‘아내는 자신의 경력 만들기보다 남편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54.2%를 차지했다.

이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가사노동해야 한다’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교육에 대해서는 인식이 조금 달랐다. 여전히 ‘자녀 교육’은 여성의 몫이라는 생각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이는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잘 키울 수 있다’라는 물음에 응답자 56.3%가 찬성했다. 92.1%는 ‘2살 미만 자녀는 어머니가 직접 키우는 것이 좋다’는데 동의했다.

보건연구원 관계자는 “2015년 조사 결과보다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여전히 양육에 대한 책임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크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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