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창원=이민환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정의당 지도부가 3일 밤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 창원=이민환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정의당 지도부가 3일 밤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한국당·정의당, 각각 1곳서 승리… 원래 의석 회복

‘1승1패’ 체면치레 황교안 ‘확실한 카드’ 증명 못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3일 치러진 4.3보궐선거가 사실상 무승부로 끝나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날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 정의당 후보가 창원·성산, 자유한국당 후보가 통영·고성에서 각각 당선됐다. 창원·성산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고,통영·고성은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한국당과 정의당이 각각 원래의 의석을 다시 가져간 셈이다. 

2석 석권을 노렸던 한국당으로서는 ‘1승 1패’로 겨우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경남으로 내려가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황교안 대표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당이 원래 강세를 보였던 통영·고성을 회복하는 정도에 불과한 성적이어서 ‘황교안 카드’의 효력을 입증하지 못한 셈이다. 즉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영남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에 대해 여전히 의문의 꼬리표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1석 회복 이상의 값진 성과를 얻게 됐다. 영남의 ‘진보 정치 1번지’를 사수한 것을 넘어 민주평화당과 다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조건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회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 통영=송해인 기자]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선거 사무실에서 개표 결과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 통영=송해인 기자]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선거 사무실에서 개표 결과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바른미래당은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을 했던 이재환 후보의 득표율이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내부 진통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후보의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당선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바른미래당은 선거 과정에서도 선거 방향을 놓고 내부 파열음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런 마당에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 나오면서 내홍이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통영·고성에 총력 지원을 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와 체면을 구기게 됐다.민주당은 통영·고성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어서, 이 지역에서의 패배가 곧 ‘정권심판론’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영남의 높은 벽이 확인되면서 총선에서의 PK 불안론이 내부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어느 정당도 대패하거나 완승한 상황이 아닌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 다툼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여당과 야당은 인사청문, 선거제 개혁 등의 현안을 두고 대치를 벌이고 있다. 보궐선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여야는 원내 전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정국구도는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