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 (출처: 뉴시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횡령·배임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난 카를로스 곤 전(前) 르노·닛산 회장이 일본에서 재판을 앞두고 트위터 계정을 열고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곤 전 회장은 이날 개설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폭로를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닛케이신문은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이 그의 계정이 맞다고 확인했으며, 곤 전 회장은 첫 글을 올린 지 약 1시간 후 일본어로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3사 연합체를 이끌던 곤 전 회장은 2011년에서 2015년까지 유가 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소득 50억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9일 도쿄지검에 체포된 뒤 모든 직위에서 쫓겨났다.

더불어, 특수배임 등 개인 비리 혐의도 드러나 구속 기소된 뒤 도쿄구치소에서 구금됐다가 지난달 6일 10억엔(약 10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체포 108일 만에 석방됐다.

곤 전 회장의 비리는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 수억원까지 회삿돈으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 곤 전 회장의 자녀들은 스탠퍼드대학교를 회삿돈으로 무료로 다녔다.

곤 전 회장은 자녀들이 대학에 재학할 동안 최소 60만 1000달러(약 7억원) 이상의 회삿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 곤은 회사 공금을 유용해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구속됐으며 횡령한 돈으로 호화 저택을 구입했고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에서 연 자신의 호화 결혼식 비용도 회사 공금으로 처리한 사실도 드러났다.

곤 전 회장은 최근 도쿄 시내 모처에서 재판을 준비해왔으며 보석 상태에서 지난달 12일 열린 닛산차 이사회 참석을 허가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지만, 허락받지 못했다.

일본 언론은 곤 전 회장이 그간 무죄를 주장해온 점 때문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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