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회장이 한투 화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회장이 한투 화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한국형 화투 ‘한투’ 주목받아

윤달까지 포함 13월 52패 具

5천년 세시풍속 월별로 표현

일본 화투, 전통 그림으로 變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우리의 작은 실천이 대한민국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회복할 것입니다. 일제잔재 청산의 꿈을 이루고 동서화합과 남북통일로 왜곡된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정정복 ㈜서융그룹 회장이 한국형화투 ‘한투(韓鬪)’ 개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말이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따라서 전국에서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독도 사진전, 공연, 강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매국노적인 배민족성을 타파해 우리의 자아와 민족성·정체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정 회장이 지난 2006년에 개발한 한국형화투 ‘한투’가 주목받고 있다.

월별로 1년 열두 달 총 48장으로 구성된 화투는 일본 축제와 갖가지 기념행사, 풍속, 심지어 교육적인 교훈까지 담긴 일본문화의 ‘축소판’이었다면 정 회장이 개발한 ‘한투’는 한국형 디자인으로 복(福)패, 대(大)패, 중(中), 졸(卒)로 구분하는 4패를 월(月)별로 구성한 총 13월 52패(윤달 포함)의 그림으로 구성됐다.

기존 화투를 연상케 하면서도 우리나라의 5천년 민족문화의 아름다움과 세시풍속이 월별로 표현돼 있으며 자연과 역사, 세시풍속 등 우리에게 친근한 한국적인 이미지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회장이 한국형화투 한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회장이 한국형화투 한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한투의 월별 뜻과 의미

첫 번째 달인 1월 패는, 새해 일출(日出)이다. 한민족의 기상인 소나무와 새해 동해에 떠오르는 장엄한 태양과 동쪽과 청색을 의미하는 청룡을 그려 우리 민족의 높은 기상을 표현하고 있다. 십장생의 하나인 소나무는 장수를 나타내며 비바람과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도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두 번째 달인 2월 패는, 매농(梅農)이다. 봄의 전령사 사군자 홍매화와 황소를 그려 농심을 표현하고 있다. 홍매화(紅梅花)는 2월 화(二月花)로 이른 봄에 피는 온갖 꽃 중의 꽃의 우두머리라고도 한다. 농경문화와 소(생구)를 그려 넣은 것이 특징이며 생구는 한집에 함께 사는 하인이나 종을 일컫는 말로 선조들은 소를 사람(식구)으로 대접할 만큼 소중한 존재로 여겼다.

세 번째 달 3월 패는, 효심(孝心)이다. 봄의 얼굴인 진달래꽃과 두견주에 전해지는 전설 이야기 및 세시풍속인 3월 3짇날과 흥부전에 담긴 이야기를 제비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네 번째 달인 4월 패는 종다리다. 보리밭에 종달새를 그려 고향의 향수와 일제 강점기 수탈에서 8.15광복 이후 50년대까지 이어진 농촌(農村)의 궁핍함을 보릿고개라는 큰 산을 넘는 모습으로 보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섯 번째 달 5월 패는 난초다. 여름의 상징인 사군자(四君子) 난(蘭)과 우리의 명절인 단옷날에 그네 뛰는 아름다운 여인(女人)의 모습을 그려 아름다운 미(美)와 세시풍속인 5월 5일 단옷날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여섯 번째 달 6월 패는, 단심(丹心)이다. 6월에 피기 시작하는 겨레의 꽃인 무궁화와 성스러운 출현의 현상으로 알려진 서쪽을 지키는 수호신 백호를 함께 표현해 우리 민족이 자주와 독립정신의 강한 지조로 세계 속의 으뜸 민족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곱 번째 달 7월 패는 오작교(烏鵲橋)다. 7월 칠석날 밤에 전해지는 전설 속의 견우와 직녀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와 여름날 들녘에서 익어가는 벼를 그려 우리의 먹거리인 쌀과 보리와 식량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004년 정정복 회장이 3년에 걸쳐 개발한 한국형화투 한투.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004년 정정복 회장이 3년에 걸쳐 개발한 한국형화투 한투. ⓒ천지일보 2019.4.3

여덟 번째 달 8월 패는 태극(太極)이다. 8.15광복과 조화와 융합의 상징인 태극 및 남쪽을 지키는 수호신 주작을 함께 그려 우리 민족이 조화와 융합으로 해와 달과 같이 언제든지 영원토록 빛나는 민족이 되고자 하는 광명(光明)의 정신을 의미하고 있다.

아홉 번째 달 9월 패는 국차(菊茶)이다. 사군자 국화꽃과 9월 9일의 세시풍속인 중양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음력으로 9가 두 번 겹치는 날인 9월 9일을 중양절 또는 중광절이라고 한다.

열 번째 달 10월 패는 개천(開天)이다. 상달이라고도 한다. 시월은 하늘 열린 상달로 당국 조선의 상징인 삼족오와 하늘 열림을 의미하는 천체의 그림인 북두칠성과 삼태성을 그려 민족사상(宇宙民族思想)과 단군조선 건국이념으로 오늘까지 이어온 배달민족임을 의미한다.

열한 번째 달 11월 패는 오죽(烏竹)이다. 5세기 광개토태왕의 고구려 강력지도와 북방을 지키는 수호신 현무(玄武) 정신과 꺾이지 않는 군자의 상징인 사군자 대나무가 표현돼 있다.

열두 번째 달 12월 패는 정신(精神)이다. 충(忠)·효(孝) 일치 사상과 민족융성을 표현하고 있다. 12월 복패(光)에는 궁궐과 사람과 백마가 그려져 있고 대패(열끗)에는 문자로 효(孝)자가 그려져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명성을 얻어 출세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열세 번째 달 13월 패는 소망(所望)이다. 13월은 윤달로서 소망과 희망을 담은 문자로 ‘수(壽) 복(福) 강(康) 녕(寧)’을 각각 그려 윤달이 의미하는 세시풍속을 표현하고 윤달은 덤으로 있는 달이므로 조커 패로 활용한다.

정 회장은 “우리는 찬란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며 우리가 지키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의 국토(國土)가 있다”며 “반만년(半萬年) 이어온 유구한 역사와 정신적 가치를 지닌 민족으로서 일제 청산은 거창한 구호만으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주변에 있는 일제의 썩은 잔재들을 청산하는 실천의 마음으로 ‘日本화투그림’을 우리의 전통 그림으로 바꾸고 대체하자”면서 “우리의 작은 실천이 대한민국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회장이 한국형화투 한투를 만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회장이 한국형화투 한투를 만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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