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상호시범 GP 철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GP 모습 (출처: 국방부)
12일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상호시범 GP 철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GP 모습 (출처: 국방부)

방문객 안전과 DMZ 생태·환경 보존에 중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부가 올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평화안보 체험길(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4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국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3일 정부에 따르면, 대상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완화 노력이 이뤄지는 고성(동부), 철원(중부), 파주(서부) 등 3개 지역이다.

우선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별도 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또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하여 철거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정부 관계자는 “DMZ평화둘레길(가칭) 체험은 평화와 안보 현주소를 생생하고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선별로는 특색 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토대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MZ 평화둘레길(가칭)의 기본 운영방향은 방문객의 안전과 DMZ 생태와 환경 보존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둘레길 개방은 9.19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며, 방문객은 빈틈없는 안전보장 대책이 마련된 가운데 우리 군의 철저한 경호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생태·환경 측면에서는 기존에 사용 중인 도로, 철책길 등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개발은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할 방침이다.

외래종 유입과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하고,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적 영향과 생태계 훼손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에 대한 국방부와 유엔사 간 협의는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4월 말부터 GOP 철책선 이남의 고성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고, 파주·철원 지역 둘레길도 방문객 접수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개방할 예정이다. 상설운영 시기는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후 결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DMZ 평화둘레길(가칭) 개방은 남북분단 이후 DMZ를 처음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국민이 평화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쟁의 상흔과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평화적 이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전진기지를 넘어 세계 생태평화의 상징지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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