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나트륨 함량 줄여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저렴하고 간편한 편의점 도시락에 과도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지난해 7∼9월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5개사의 도시락 15종을 대상으로 가격과 영양 등을 조사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편의점 도시락 한 개를 먹었을 때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인 2000㎎을 넘길 정도로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도시락도 있었다.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심혈관계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WHO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를 2000㎎으로 정하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15개 도시락의 100ｇ당 나트륨 검출량은 219∼521㎎이고 평균 335㎎으로 조사됐다. 도시락 15종의 평균 중량(416g)에 포함된 나트륨 평균량(3.35㎎)을 곱하면 도시락 한 개에 평균 1393㎎의 나트륨이 들어갔다는 계산 결과가 나온다. 이 평균치는 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의 69.6% 정도다.
조사 대상 중 세븐일레븐의 ‘대장부도시락 치킨편’이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100ｇ당 521㎎의 나트륨을 포함한 중량(460ｇ)을 고려하면 총 2397㎎이 들어있었다. 이 도시락 한 개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는 것이다.
협의회는 “소비자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살 때 식품첨가물이나 조미료 등이 많이 포함돼있을 것 같아 불안해하고 있다”며 “편의점 도시락을 생산하는 기업은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나트륨 함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