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출처 : 뉴시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출처 :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계속 터지는 미투 폭로자들로 인해 대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B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민주당 내부에서도 분열 양상이 보이고 있으며, 대선 경선을 앞둔 민주당의 또 다른 대권 도전자들은 바이든이 입을 열고 진실을 밝혀야한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짐 하임스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에이미 래포스(43)는 “10년 전 바이든은 두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 코로 내 머릿결을 문질렀다”고 폭로했다. 2014년 민주당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로 지명된 루시 플로레스(39)가 바이든이 불쾌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밝힌 뒤 사흘 만에 나온 두번째 폭로다.

플로레스 역시 “바이든이 캠페인 선거기간 동안 나의 뒷머리에 키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든은 두 여성의 미투 폭로에 대해 “단 한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만약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정중하게 듣겠다. 하지만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의 여성에 대한 스킨십은 이미 미국 정계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6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몸통을 손으로 감고 인사하기도 했으며, 2015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 장관 부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얼굴을 머릿결에 대고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은 두 여성의 미투 폭로에 대해 바이든을 옹호하고 있다.

딕 더빈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바이든은 내 친구이자 정치적 캠페인에 있어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과한 친절함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만, 여성들의 폭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평론가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40여년간 정치생활 동안 특히 여성에게 스킨십 등 친밀감을 강하게 표현했으며, 가장 하이라이트인 대선을 앞두고 그의 행동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두여성의 폭로 후 바이든으로부터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하거나, 모욕감을 느낀 여성 정치인들의 폭로가 계속 터져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들은 바이든은 숱한 성추행과 폭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과 여성에 대한 기본 인식이 다르지 않은 세대라며 젊은 층과 여성의 권리에 신경 쓰는 민주당을 바이든이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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