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에 관한 세 가지 논쟁 포스터 (사진제공: 음악동인고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음악동인 고물의 기획공연 <국악에 관한 세 가지 논쟁>이 20일부터 4일간 웰콤시어터에서 공연된다.

많은 국악인들이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며 퓨전국악을 창작하고 있을 때 국악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고집해온 팀이 있다.

국악인들조차 주목하지 않는 국악의 숨겨진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음악동인 고물’인 그 이름처럼 버려지고 잊히는 국악을 정면에 내세웠다.

음악동인 고물이 전개해온 작업은 뮤직다큐멘터리, 일명 ‘무다리’ 공연이다. 들려주는 공연이 아닌 음악을 둘러싼 고민과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실들을 음악과 함께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공연을 탄생시켰다.

‘무다리’는 연주 내레이션 자막 실사영상 퍼포먼스 등으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번 <국악에 관한 세가지 논쟁>은 국악과 관련한 사회적, 창작적 측면에서 비롯되는 논쟁거리를 던지고 국악의 패러다임을 논한다.

음악동인고물의 이태원 음악감독은 “지금 국악계가 꾸는 꿈은 국악의 처해있는 현실과 그 본질을 무시했기 때문에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며 “무덤 같은 현실과 국악 스스로 도외시한 진정한 꿈을 동시에 직시하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악의 부흥이라는 화두에서 시작해 국악의 대중화냐 자멸이냐의 갈림길에 다다른 현실에서 이번 공연은 그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대중적이며 관객에게 재미와 친절을 베푸는 공연은 아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특히 국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새로운 공연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또한 진지하고 다소 철학적인 테마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동인고물의 음악은 관객을 매혹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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