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박선아 기자)

공연 중 박수․휴대전화 소리 여전… 가수 김동률 “이기적인 행동” 일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클래식, 국악, 시사회 등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관객들의 관람 문화가 “갈 길이 아직도 멀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연 시작 전에 안내자는 음성으로 “휴대전화는 꺼주시고, 연주자가 일어서기 전까지 박수를 금해주십시오”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안내 멘트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인해 한국 관람문화에 쓴 소리가 들리는 것.

탁계석 음악평론가․예술비평가협회 회장은 안타까운 목소리로 “예전에 비하면 수준이 높아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콘서트나 지방 등에 따라 각 공연 분위기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공연에도 엄연히 ‘공연 예절’이란 것이 있다. 시간 엄수와 10분 전 도착은 기본이며 ▲휴대전화를 꺼놓기 ▲팸플릿 등을 바스락 거리지 않기 ▲연주자가 일어나 인사하면 손뼉 치기 등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예절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한국 관람 문화계의 현실이다.

일부 관객은 값이 저렴한 좌석을 구입해 공연 당일 관람하기 좋은 자리가 비어 있으면 옮겨 앉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자기 이익만 채우기 바쁜 현대인의 모습은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독주회나 협연 등의 클래식 공연에서는 대게 3악장이나 4악장의 구성을 가진 곡들을 연주한다. 박수를 쳐야하는 순간은 모든 악장을 다 연주했을 때 연주자의 행동에 따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말은 음악을 듣고 감정이 앞서 연주자에게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가수 김동률이 자신의 미투데이에 한국의 음악 관람문화에 대해 꼬집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욘시 공연을 보는데 동영상 촬영하는 사람들의 LCD 불빛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같은 관객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그런 이기적인 행동, 언제쯤 우리는 일류 관객 에티켓을 지닐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정말 그 아티스트와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공연 에티켓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매듭지었다.

한편 일부 극장에서는 휴대전화 울림을 방지 시스템을 갖췄지만 소수에 불과한 상태다.
탁 회장은 “선진 문화 강국의 첫 걸음마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반복 학습하고, 청소년 음악회 등을 많이 참석해 관람 문화가 몸에 익도록 하는 것부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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